'유쾌한 백만민란 국민의 명령' 운동에 대한기록
이글은 저의 개인의 기억에 의존해서 '유쾌한 백만민란 국민의 명령' 운동에 대해 기록해 보는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명령'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민의 명령'의 공식 입장이거나, 결정사항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지금 ‘유쾌한 백만민란 프로젝트 국민의 명령’을 이끌고 있는 문성근씨를 만난 것은 올해 6월 1일 아침이었다. 2002년 개혁당이 창당되기 직전에 ‘인터넷정당 정정당당’에서 같이 일했으니, 만 8년만이었다. 그때, 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선거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날, 아침신문을 보면서 선거 막바지를 점검하고 있는데, 진광현 상황실장이 급하게 나를 찾더니, 문성근씨가 김해공항에 온다고 나보고 마중을 나가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는 흔쾌히 그러마하고 대답했다. 그런데 상황실에서 문성근씨가 비행기를 타는 정확한 시간을 모르고 있었다. 전날 강원도에서 출발하니까 양양공항에서 출발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서울에서 출발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확인을 못하고 있었다. 중간에서 연락해 주는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은 모양이었다. 문성근씨의 전화는 꺼져있었다. 시간은 가고 무언가 예감이 좋지 않아서, 후배차로 일단 김해공항으로 출발했다. 창원에서 김해공항은 자주 막히는 편이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문성근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예, 김두수입니다.” “문성근인데요. 공항 1번 출구에 나왔어요.” “아! 그러세요. 5km정도인데, 차가 너무 막혀서 20분 정도 기다리면 도착합니다.” “그러면, 제가 택시타고 가겠습니다.” “아닙니다.(급 당황) 가능한 빨리 도착하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리면 됩니다.” 전화를 끊고 후배에서 갓길로 가자고 했다.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었지만, 벌금을 내면 되니까 밟어라!고 했다. 그래도 불길해서 일찍 출발한 것인데도 변명도 못하고, 미안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1번 출구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8년만에 뵙는 것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시급을 다툰다고 요청한 일이고, 또한 자진해서 먼 길을 달려온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무척 송구스러웠다. 운전을 잘 하는 후배차로 김해에서 진주로 내달렸다. 평상시 걸리는 시간보다 엄청난 단축시간으로 진주산업대로 향했다. 가는 차안에서 간단한 안부를 묻고, 지원유세 상황에 대해 이것저것 주고 받았다. 김두관 후보 유세단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대학캠퍼스 내에서 유세를 하고 있었다. 문성근씨가 나에게 어떤 내용으로 유세하면 좋겠냐고 먼저 물었다.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 하시고 싶은 것을 하시면 됩니다. 다만, 김두관 선거본부에서는 천안함 문제나 노무현대통령의 추모, 대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선거과정에서 일체 거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남북문제에 대해 연설해도 되겠네요?” “예, 가능합니다.” “남북문제와 통일은 나의 아버지의 꿈이었고, 지금의 MB정부의 대북정책은 용서할 수가 없어요. 꼭 해야겠습니다.” 그날, 점심시간을 이용한 유세에서, 문성근씨가 통일문제로 장시간 연설을 하자, 유세단과 수행원들은 너무 길고, 선거 초점에 안 맞는다고 나에게 의사를 전달해 왔다. 일단은 유세 중간에 끊을 수도 없고,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마침, 점심시간이 끝나고 강의가 시작되자, 유세를 빨리 끝낼 수밖에 없었다. 유세단과 지원연설자간에 긴장이 생기려고 할 때, 상황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종료가 되었다. 유세가 끝나자, 김두관 후보와 문성근씨가 함께 유세차에 올라서 진주시내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주유세를 마치기로 했다. 진주 도동에서 유세차에서 내리고 승용차로 창원대학교로 이동하게 되었다. 차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김두수씨, 이번 지방선거를 보면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야당들에게 제3지대에서 백지신당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어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제 그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두관 지사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제가 물어본 적은 없지만, 현재 무소속으로 있은지 2년이 넘었고, 경상도라는 지역에서 다시 민주당에 입당할 일도 없으니, 아마 찬성할 것 같은데요. 궁금하시면 유세 후에 물어보시죠.” 그 날, ‘제3지대 백지신당’이라는 제안을 처음 받았다. 그리고 20일이 지난 시점에 전화 한통이 왔다.
김두수의 ‘백만 민란 일기’ 2
작성: Doosoo Kim 2010년 9월 16일 목요일 나는 매주 화요일 밤마다 방송을 한다. KBS, MBC 같은 공중파 방송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인터넷 방송이다. 인터넷 아프리카에서 진행하는 ‘씽크TV’(ThinkTV)다. 요즘 유행하는 ‘개념방송’의 뜻이기도 한 모양이다. 하긴 모 정치인은 아프리카에서 방송을 하고 왔다고 하니, 그 먼 곳에 언제 가서 방송하고 왔냐? 고 되물어보더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이 ‘씽크TV’는 9월말 정식 개국을 앞두고 시험방송을 하고 있었다. ‘씽크TV’대표는 김태일이라는 친구가 책임자인데, 이 친구는 방송에 대한 집념이 대단한 친구다. 진보개혁진영의 방송국을 만들어 보겠다고 몇 년째 생고생을 하고 있다. 김태일이 지나온 일을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그는 과거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한 노래패 ‘희망새’ 대표이고, ‘아침은 빛나라’라는 노래를 작곡한 문화예술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캠프에서 인터넷 방송을 담당한 모양인데, 그때 모인 인원과 역량으로 본격적인 방송국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1시간 30분량으로 시작했는데, 방송 진행자 측에서 밤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으로 늘리자고 해서 2시간짜리로 늘어나게 되었다. 방송제목을 ‘시네마정치’(Cinema Politics)라고 콩글리시로 조합해서 그럴싸하게 꾸몄다. 내용은 정치와 영화, 영화보기를 통한 정치학 해설, 현안과 영화 등이다. 7월에 20일(화), 첫 방송을 시작해서 그동안 5회를 진행해 왔다. 1회는 ‘대통령의 연인’(The American President)이라는 1995년 작품으로 아카데미 1개 부문, 골든 글로버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마이클 더글러스」와「아넷 베닝」이 주연한 영화로 백악관의 주인인 대통령과 환경단체 로비스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 멜로드라마다. 이 영화는 대통령의 사랑은 은밀하게 해야 하나? 공개적으로 하나? 가 주제처럼 보이지만, 단순한 대통령의 사랑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은 백악관 만찬, 공식적인 외교의식, 비공식적인 외교채널, 국제적 협력 등 백악관에서 대통령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대통령과 로비스트와의 사랑을 다루면서 대통령의 일상을 놓치지 않고 잘 살려냈다. 2회는 스윙 보트 (Swing Vote, 2008)였다. 주제는 “내 한 표가 대통령을 결정한다?”라는 주제의 영화다. 이 영화를 선정한 이유는 방송 다음날이 7월 28일(수)로 전국 8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꼭 투표하라는 뜻으로 이 영화를 선정했다. 이 영화는 2000년 민주당 고어와 공화당 부시가 대결하는 대통령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의 몇 개 선거구의 투표결과가 당선자를 결정지었던 사건에서 자극을 받아 민주당 지지자들이 만든 정치 풍자 영화다. 3회는 웩더독 (Wag The Dog, 1997)' 개는 왜 꼬리를 흔들까? 그건 개가 꼬리보다 똑똑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꼬리가 개를 흔들었을 것이다.' 라는 문장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정치음모를 신랄하게 다루는 영화다. 1998년에 개봉된 미국대통령 선거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정치권력과 미디어의 합작이 만들어내는 ‘여론조작’과 ‘상징조작’을 풍자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지퍼게이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4회, 5회를 해왔는데, 방송국 측으로부터 기본 포맷을 바꾸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인터넷 방송국의 특징이 일반 방송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현안에 대응하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영화가 현안문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긴급현안과 거리가 멀고, 소개되는 영화가 지금 상영되는 영화도 아니고, 한참을 지난 영화인데다가 강의 비슷하게 진행(?)하면, 시청자 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제안에 대해 생까다가 몇 번씩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계기가 발생한 것이다. 내가 문성근님과 함께 ‘유쾌한 민란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 명령’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소개하고, 1주일 사업을 홍보도 하고, 운동에 대한 질의와 응답 시간을 마련하자는 구체적 제안에 솔깃해 버린 것이다. 나 역시도 2012년까지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제3지대 야권 단일정당운동’을 하기로 한 마당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하자고 해야 할 것 같았다. 문성근님도 모든 것을 걸고 하고 있는 마당에 무언들 못할까하는 심정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문성근님은 베니스 영화제에 다녀온 날도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 시사회를 계기로 네티즌 ‘클레오’회원 50여분을 초청해서 ‘국민의 명령’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대단한 열성을 보이고 있는데, 게으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국에서 제안하는 명칭은 ‘김두수의 Power to the People’이었다. ‘파워 투 더 피플’은 ‘국민의 명령’ 사이트의 URL이다.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9월 14일(화)에 첫 방송을 한 셈이다. 역시 첫 방송은 어렵다. 사전에 리허설을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대본을 준비해 주는 것도 아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에서 준비부족이 드러나게 된다. 10분 정도 진행하고 첫 영상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틀려고 했는데, 파일이 미쳐 준비가 안 되었다고 PD가 신호를 보내온다. 당황스럽지만, 인터넷 방송이니까 방송 사고랄 것도 없다. 영상 창에 뜬 대화내용에 즉석 응답으로 처리하고 신청곡을 받아서 처리했다. 우리 시청자들은 나와 나의 형님 관계가 무척 궁금한 모양이다. 자주 보냐? 친하냐? 또는 정말 안닮았다!는 반응까지 많은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준다. 숨길 것도 없고, 과장할 일도 없기에 묻는 대로 자세하게 대답해 준다. 동시 접속 200여명에서 늘었다고 줄었다고 한다. 일부의 시청자들은 특정 방송국(망치부인)에서 시비 걸고 있는 사안(문성근 천정배 지지발언)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사안은 다 지나간 일이고 충분히 설명을 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문성근님 스스로 ‘국민의 명령’ 홈피에 입장을 밝혀 놓았기에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일체의 반응을 하지 않았다. 최소한 1년 넘게 진군해 가야할 ‘국민의 명령’ 앞길에 무수한 장애가 발생할 것이다. 작은 사안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까닭이 없다. 오늘은 많이 헤맸지만, 그럭저럭 2시간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 방송 중간 중간에 틀기로 했던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영화의 주요 장면인 시민이 공포를 넘어서 전제주의 정권을 타도하는 마지막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주면서 첫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김두수의 ‘백만 민란 일기’ 3
작성: Doosoo Kim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오늘은 대전역에서 11:19발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와서 직행버스로 일산 집에 도착하니 1:30분이다. 하루가 지나면 일기쓰기가 뭐할 것 같아서 지금 일기를 쓴다. 내일 아침은 6시에 일어나서 광화문에 있는 달개비에서 월례포럼에 가야하고, 아! 잠이 모자란다. 오늘, 9월 16일(목)은 참 거시기한 날이다. 대한민국 거시기모임과 6월민주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0 개혁정치박람회가 대전풀뿌리시민센터 강당에서 있었다. 오후 2시부터 전국에서 모인 8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개혁정치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1부는 김제선 풀뿌리시민센터 상임이사가 사회를 보면서, 2010년 지방선거와 연합정치의 쟁점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고원교수가 발제하고, 지정토론으로 오성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김범용 부천시민연대 공동대표, 김광식 안희정충남지사후보공동선대위원장, 박종훈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 유정배 (사)강원살림 이사, 이기동 자치분권전국연대 집행위원장으로 6분이 했다. 6월 지방선거를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실시하는 평가라서 긴박감이라든지, 문제의식이 좀 덜했지만, 그래도 한번은 제대로 정리해 보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가 있었기에 한 지역에 사례를 중심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좀 특이한 문제제기는 5+4단위의 연합정치를 한다고 하여 전북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연대냐? 아니면 경쟁이냐? 문제에서 잘못 처리하니까 한나라당이 전북지역에서 2등이 되고, 민노당이 3등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시민사회가 노력해서 호남에서 민주당의 패권을 인정하지 않는데, 오히려 중앙의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호남 민주당의 패권을 인정해 버린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 했다. 한번은 생각해 볼 문제다. 2부는 2010년 이후, 개혁정치의 갈래와 흐름이라는 주제로 하승창 더 체인지 대표가 사회를 보고, 주제발표자는 10분의 범위에서 발언을 했다. 주제1 신진보대중정당론을 이학영 한국YMCA사무총장, 주제2 제3지대 야권단일정당운동론은 김두수, 주제3 빅텐트론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주제4 민주진보 대통합론 이인영 민주당 전국회의원이 할 예정이었는데, 당내 경선으로 발제는 못했고, 밤10시가 넘은 시간에 뒤풀이에 참석했다. 주제5 낮은 단계의 진보연합정당론(진보연대정당론) 양홍관 생명살림연구소장, 주제6 진보대통합정당건설론 정성희 민노당 최고위원 진보대통합추진위원장, 주제7 민주개혁진보세력의 정치발전에 대해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으로 6명이 발표를 하고, 청중의 질문을 받았다. 6시가 넘어서자 저녁을 먹고 다시 하기로 했다. 풀뿌리센터는 지하에 있기 때문에 전화가 불통이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트윗이나 페이스북에 현장을 스케치한 글을 올리려고 해도 안테나 표시가 안 뜬다. 잠깐 소변을 보려나가서 트윗 2개를 날리고 들어왔다. 이 모임을 준비한 거시기모임은 저녁으로 콩나물밥에 간장으로 비벼서 먹는 밥을 준비해 주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너무나 맛있었다. 풀뿌리자치센터에서 토론도 하고, 밥도 먹고, 뒷풀이까지 했다. 지하 강당이 전화가 안 되는 것 빼고는 쓸모 있는 만능 공간이다. 이학영 총장께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먼저 자리를 떴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2분에서 5분 사이에 각 발표자들끼리 짧은 토론을 주고받았다. 지금까지 제3지대 야권단일정당운동론을 발제한 곳 중에서 오늘이 가장 치열하게 토론을 주고받은 것 같다. 청중들도 기존 토론보다는 흥미로워했다. 농담을 섞어서 한 나의 발언 한 토막을 소개하면 이렇다. “단일정당한다는 놈들은 사실 미친놈들입니다. 제가 생각해 봐도 정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김기식 정책위원장 같은 사람은 비겁하다.(청중 웅성웅성) 2012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는데, 빅텐트가 2012년까지 안될 것 같으니까. 2017년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기식 위원장은 비겁한 거다.(청중 웃음) 우리 제3지대 야권단일정당론은 2012년에 분명한 목표가 있다. 정권수립, 집권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단일정당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권재창출의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가는 것입니다.” 이런 토론이었으니 청중의 입장에서는 맹숭맹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뒤에도 제법 우아하면서도 날선 지적들이 있었다. “남의 당 탓만 하지 말고, 자기 당에 대한 성찰부터 하시오. 통합을 하지 않을 이유는 너무나 많다. 나는 민주당 소속도 아닌 무소속이지만, 진보정당 사람들은 민주당이 문제라고 한다. 내가 볼 때는 민주당의 문제만큼 진보정당도 문제다.” 다른 사람들 발언도 기억했다가 이 일기에서 소개하면 좋았는데, 노트북을 청중자리에 두고 나왔기에 기록을 못했다. 발제자가 열심히 노트북에 발언을 쓰기에는 여유가 없었다. 광주에서 온 정명식님, 전남 여수의 주철님, 충북 정기성님, 환경운동연합의 윤준하 공동대표님, 박석운 소장님, 대전 한진걸님, 전민용 건치신문대표님, 정대화교수님, 양길승 녹색병원장님, 구본훈님 등이 치열하게 질문과 토론을 해 주었다. 토론회의 별미는 역시 뒷풀이다. 지하 강당에서 돼지수육에 소주, 맥주, 막걸리를 놓고 건배를 했다. 오늘 건배가 특이한 것은 건배사 끝에 “만세”를 불렸다는 것이다. 다들 새롭고, 기분좋게 만세를 따라 힘차게 불렸다. 음식이 못자라서 길 건너편에 있는 감자탕 집으로 옮겼는데, 이인영 전의원이 왔다. 10분 정도 발언할 기회를 주었고, 이인영 의원은 민주진보통합정당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그 역할을 위해 당대표 선거에 나갔다고 한다. 술이 몇 잔 더 돌면서 술판에서 정리된 오늘의 결론은 첫째 진보대통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둘째 백만 송이 민란이 성공해야 정권교체가 되니 다들 도와주어야 한다. 비록 술 한 잔 걸치고 한 말들이지만, 진리에 가까이 갔다고 생각한다.
작성: Doosoo Kim 2010년 9월 13일 월요일
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