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북한산국립공원의 정규탐방로가 74개(160.26㎞)인 반면, 입장객이 급증하면서 샛길은 이보다 4배가 넘는 365개(221.8㎞)가 최근 새로 발생했다. 두 길을 합치면 382㎞로 서울에서 밀양까지의 거리다.
마치 거미줄처럼 엉킨 탐방로와 샛길들은 북한산을 약 605조각으로 파편화시키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샛길은 노면 보호장치가 없어 토사유출로 나무와 풀이 말라죽고 있다. 동ㆍ식물의 서식처를 빼앗는 것은 물론 이동에도 장애물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북한산국립공원은 도시 중심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서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연자원”이라며 “최근 산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자연훼손이 심각해 국립공원의 가치가 위협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공단은 북한산, 도봉산 등 북한산국립공원이 탐방객의 무분별한 샛길 출입으로 최근 훼손이 심해짐에 따라 대대적인 ‘정규 탐방로 이용’ 캠페인 활동을 오는 16일부터 전개한다.
공단은 주말인 16일과 23일 2회에 걸쳐 북한산국립공원 10개 지점에서 신한은행, 도시철도공사, 서울메트로, 한화프라자호텔 등과 합동으로 1000여명이 참석해 샛길이용 금지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캠페인을 통한 계도가 끝나면 샛길이용 등 위반활동에 대해 단속활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훼손이 심한 구간에 대해서는 ‘특별보호구’로 지정, 일정기간 출입을 못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태경 공단 환경관리팀장은 “북한산국립공원은 서울의 허파기능을 담당하고, 시민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정규탐방로만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