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보도(步道)에 검은색과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늘고 있어 저(低)시력 장애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가 점자블록 설치에 장애인 의견을 적극 수렴키로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점자블록을 새로 깔기 전에 장애인단체와 학계 등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들여 장애인 안전을 도모하겠다"며 "이달 중 이들과 모임을 갖고 점자블록 색상과 규격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12일 말했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은 걷기에 불편하다며 일부 여성단체에서 점자블록 설치를 반대하고 있어, 구간을 줄여 횡단보도나 계단 앞 등 중요한 위치에만 점자블록을 설치하되 안전성이 높은 황색으로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블록을 따라 걷다 보면 유리문과 충돌하는 구조로 돼 있는 명동지하상가 12·13번, 14·15번 출구 점자블록은 본지 보도 이후 60㎝ 정도 옆으로 옮겨졌다. 상가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점자블록 위에 유리문이 설치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택했지만, 검은색 점자블록은 그대로 사용해 장애인들 반발은 여전하다. 전국 저시력인 연합회는 13일 서울시에 점자블록 교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낼 계획이다.
[곽수근 기자 topgun@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