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페스티벌'이 '이프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25일 저녁 7시 서강대 메리홀에서 개최된다.
여성문화단체 문화미래 이프가 10년간 이어온 '안티 페스티벌'은 여성의 외모를 상품화하는 미인대회에 문제를 제기한 첫 행사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이래 여성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저항하고, 전복하며 여성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시대가 바뀌어 우리 사회에 반여성주의적, 가부장적 분위기가 어느 정도 옅어진 만큼 11회째를 맞는 올해부터 새 이름으로 새 출발하는 '이프 페스티벌'은 '위 윌 서바이브!(We'll Survive!)-2009 대한민국여성리포트'라는 주제 아래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영화감독 변영주의 사회로 치솟는 물가와 경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고, 팍팍한 삶에서 비롯된 상처를 보듬고, 연대의식과 공동체의식으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모색하는 공연과 콩트, 강연 등을 선보인다.
축제는 국립오페라단의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복직 운동을 벌이는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의 합창 '꽃파는 아가씨'로 막이 오른다.
장자연 사건이 보여주듯 왜곡된 성문화로 여성을 죽음으로 내모는 한국 사회를 풍자한 콩트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엄을순 이프 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10년 동안 축제를 이끌어온 인사들이 신나는 춤을 보여주는 '맘마미아', 간통죄로 법정에 선 옥소리 사건을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다시 재판하는 모의재판 '사랑을 볼모로 한 법' 등이 이어진다.
이밖에 탈북 한의사 김지은,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직당한 최혜원 교사, 촛불시위와 관련한 토론회에서 조리 있는 말솜씨로 유명해진 '고대녀' 김지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겪은 상처와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바이버 리포트' 등이 준비돼 있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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