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곳에 쌓인 하얀 눈
여기 저기 하얀 눈이 널려 있네
백두에서 한라까지
설악에서 지리까지
손으로 만지지는 못하지만
마음의 눈도 우리 가슴속에 있네
새 정권 취임식장에
국회의사당 언저리에 있던 눈
우리 마음속의 눈
다 잊어버리고
설악이 품고 있는 대청봉의 눈을
한라가 품고 있는 백록담의 눈을
지리가 품고 있는 노고단의 눈을
그 저 내 친구삼아
같이 순수한 자연으로
맑은 마음으로 놀고 싶지만
마음 같아선
저 북녘의 금강까지 안고 싶지만
매일 보는 국회의사당 언저리의 눈이
나의 손 곁에 묻어나는
인간의 냄새에 더 가까이 있어
내 맘속에는
여의도의 눈 밖에 보이지 않네
오늘도 이 시간도
총선을 앞 둔 봄의 소리에도
여의도 길목엔
이런 저런 정치적 원성으로
사람의 욕심만 난무하고
사람이 보이지 않는
그 곳의 하얀 동심은 없네
사람만 있네
욕구만 있네
더 아름다운 것도 많은데
아쉬운 마음으로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는 시간들
2008.2.29 박태우 詩人(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정회원)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연소(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