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인변호사들이 서울에서 축제의 한마당을 열었다.
IAKL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의 인권함양과 회원간의 상부상조 및 법률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지난 1988년6월25일 미국 뉴욕에서 결성된 단체로서 국적, 문화와 언어, 변호사 활동영역 등에 관계없이 한국인의 혈통을 갖고 있는 전 세계의 변호사들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현재 회원들은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파나마, 아르헨티나, 일본,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IAKL를 통해 다양한 교류 및 방문, 친목,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젊은 변호사들이 해외연수를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등 한인변호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같은 민족, 같은 핏줄로서의 동질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총회 및 컨퍼런스는 국내와 해외에서 격년제로 교차해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해외 한인법조인을 만나 IAKL의 역할과 한국 법조계에 대한 바람 등을 들어봤다.
◇ 캐서리나 민(한국명 민유선) IAKL 미국회장= "젊은 변호사들은 IAKL 같은 국제적인 단체에 깊이 관여해 온 세계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젊은 변호사들은 사무실에만 있으면 안 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국제적 안목을 익히고 배우고 실력을 길러야 한다. 진짜 몸으로 체험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해외와 국내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한국인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로펌과 변호사들은 미국 본토에 적극 진출해서 한국기업을 적극 도와야 한다. 오래전부터 미국의 기업과 로펌들은 한국에 진출하려고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이 베트남이나 중국에 진출하는 것처럼 두려워하지 말고 미국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말했다.
그는 또 "이제 IAKL은 세계적인 국제단체가 됐다. IAKL대회를 서로 유치하겠다고 미국의 각 지부에서 경쟁을 하고 나선다. 또한 한국과 미국기업들이 서로 후원하겠다고 나서고 IAKL회장도 서로 하겠다고 회원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서로 안 하려고 미루곤 했었는데 격세지감이 있다"며 "이제 IAKL의 조직이 확대되면서 조직을 체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93년 캘리포니아 로펌 근무시절 IAKL대회에 참석한 세종의 신영무 당시 대표변호사를 만나게 된 인연으로 세종에서 기업자문·M&A 전문변호사로 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어 한국과 미국 로펌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김홍기 브라질·미국 변호사= "1988년 당시 문인구 대한변협회장, 이세중 서울변호사회장과 함께 IAKL의 창설의 산파역을 했다. 창설 당시에는 유럽에는 한인변호사가 1명도 없었다. 주로 미국변호사였고 일본 7명, 브라질 4명, 아르헨티나·호주 1명씩 참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FTA로 세계가 명실공히 일원화 시장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세계법률시장도 일원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21년 전 창설 당시 꿈꿨던 것이 현실화됐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각 나라의 변호사 자격증이 문턱이 없어지고 있다"며 "IAKL이 점점 확대되고 있고 파워도 생기고 있다. 남북평화, 나아가 세계평화를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는 "IAKL 정관에는 남북평화통일 적극 참여가 근본목적이다. 당시에는 국내의 변호사들은 남북통일운동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해외 변호사는 각 나라에서 상류사회에 진입하는 등 특권층이었다. 그래서 해외 변호사들이 통일운동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위치이고 사명이다. 1991년 북한의 김일성이 평양에서 국제의원연맹(IPU)회의를 개최했다. 나는 당시 브라질 국회의원으로 의원 22명을 대동하고 평양에 들어갔다"며 남북통일에 IAKL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