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야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중 80.5%는 검찰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인맥 관리 사이트인 링크나우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2일까지 일주일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검찰의 수사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무엇입니까?" 묻는 온라인 투표를 회원을 상대로 실시했다.
모두 334명의 직장인이 참가한 투표에서 ‘ 정당한 수사였고 수사방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19.5%(65명)에 불과했다.
반면 43.7%(146명)는 '정당한 수사였지만 수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수사할만한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36.8%(123명)나 됐다. 전체의 80.5%가 수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수사할만한 일이 아닌데 수사를 한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과잉 수사, 언론을 통한 피의 사실의 공표 등 야권이 주장하는 검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대다수 국민이 동조하고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정당한 수사였고 수사방법에도 문제가 없었다'(19.5%)와 '정당한 수사였지만 수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43.7%)를 합치면 전체의 63.2%가 검찰 수사의 정당성은 인정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거의 3분의 2 가량의 국민은 검찰의 수사 착수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링크나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전인 5월21일부터 서거 이후인 5월25일까지 '당신은 어느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겠습니까?'를 묻는 직장인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292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직장인의 43.8%(128명)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경제 점수를 주었다. 이어서 36.6%(107명)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10.6%(31명)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경제 점수를 주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경제 점수를 준 직장인은 4.1%(12명)에 불과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을 꼽은 사람은 3.1%(9명), 김영삼과 노태우 대통령은 각각 0.7%(2명), 이승만 대통령은 0.4%(1명)였다.
이 설문조사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서거했으나, 서거 이전 이나 이후나 직장인의 대통령 경제 점수 평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경제 대통령'을 구호로 내걸고 당선된 CEO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의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에 비해 매우 낮은 경제 점수를 받은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이다. 이런 투표 결과는 최근 이명박 정부의 지지도 저하가 민주주의 후퇴 논란 뿐 아니라, 국민에게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MB노믹스'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많은 국민을 슬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일 반려된 사직서를 오전 사무국장을 통해 다시 법무부에 제출했다
임 총장은 사직서 제출에 대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많은 국민을 슬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사건을 총지휘한 검찰총장으로서 진심으로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의 바른 수사, 정치적 편파 수사 논란이 없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한 단계 높이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정치적 편파 수사 논란이 없는 공정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한단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사직서 제출한 바 있고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명분으로 되돌아왔으나 이번 사태로 인한 인간적인 고뇌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든 제가 검찰을 계속 지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수사와 관련해 나온 각종 의견과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미 밝힌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은 존중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 총장 사퇴전문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인해 많은 국민들 슬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총 지휘한 검찰총장으로서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죄드립니다.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의 바른 수사, 정치적 편파 수사 논란이 없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한 단계 높이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미 사직서 제출한 바 있고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명분으로 되돌아왔으나 이번 사태로 인한 인간적인 고뇌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든 제가 검찰을 계속 지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한-아세안 정상회담이라는 국제적 큰 행사가 무탈하게 잘 종료된 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제언과 비판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미 밝힌 이번 수사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존중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저와 검찰에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검찰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