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용산의 화염에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용산참사가 29일로 100일째를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도 정부의 사과와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는 계속되고 있고 사망원인을 찾을 수 없다며 장례까지 미루고 있는 실정으로 그 후유증은 치유되지 않은 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시위 참가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국가배상, 의료지원금 등을 기초로 한 ‘용산특별법’을 발의 했지만 이중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단 한건만이 국회 소위를 통과한 상태로 이 조차 진행상태가 미진해 현재도 사건 현장에선 경찰과 유가족의 대치는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는 28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제 도입을 촉구, 29일에는 용산 참사 100일 추모제를 가진다고 밝혔다.
유가족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용산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처벌, 사건 대책에 대한 정부의 성의 있는 답변을 원하는 것뿐이다. 피해자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권리이자 참사 대책에 대한 답변을 듣자는 것이 어려운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얼마전 오바마 대통령의 톰 대슐 보건장관의 탈세사건을 두고 취임 14일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던 일이 생각난다. 오바마는 이를 통해 “내 생각에는 내가 망쳤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하며 책임감 있는 말과 행동을 보였다.
루즈벨트가 경제 대공황 당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도 국민에 대한 신뢰와 믿음, 책임감 있는 태도였으며, 이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대목이며 현재 우리는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용산참사의 해결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정부의 진상조사를 눈물로 기다리며, 발 빠르고 정확한 입장표명과 대책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피해자 가족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깝게 안아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용산참사는 용산4구역에 재개발이 결정되면서 보상비 문제가 발단이 된 사건이다. 물론, 건물주나 땅주인은 보상을 받을 만큼 받았지만, 문제는 세입자와 무허가 상인에 대한 보상 문제 였다. 이에 보상문제에 시위를 이어가던 세입자와 무허가 상인들은 점점 강도를 높여갔고, 이에 경찰의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하게 된다.
건물 옥상을 점거한 시위대와 건물 옥상으로 진입을 시도하려는 경찰과의 대치는 충돌로 이어졌고, 이 와중에 크레인에 컨테이너 박스를 연결하여 옥상 진입을 시도하던 중 시위대와의 충돌로 인한 원인불상 시위를 위해 쌓아놓은 시너통 70여개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나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밝은세상NEWS 박윤호기자. kissing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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