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각종 경찰비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현직 경찰관이 오락실 업주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으로 보여 오락실 뇌물뇌관이 또 터졌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31일 광주경찰청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광산경찰서 소속 모 파출소 정모 경사(42)가 사행성 오락실 업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이 확인돼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정 경사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오락실 업주 A씨에게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현금 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자체 감찰을 통해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를 진행해 정 경사를 체포했고 이날 오후 광산경찰서는 정 경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 경사를 상대로 추가 금품수수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오락실 업주 B씨에게 거액의 뒷돈을 받은 광주 서부경찰서 전 간부 등 4명이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오락실 뇌물 수수사건과 관련, 전 서부서 생활안전과장 김모 경정(50). 전 상무지구대장 정모 경감(38). 전 같은 지구대 전 팀장 채모 경위(38) 등 3명은 실형을, 변모 경사(37)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경정은 2007년 1월부터 최근까지 사행성 오락실비호 대가로 오락실 업주 B씨로부터 승용차를 포함해 28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챙기고 차량 할부금을 대납토록 한 혐의로, 정 경감, 채 경위, 변 경사는 지난해 4월부터 단속정보 제공 등의 대가로 900만~22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처럼 오락실 상납과 관련된 현직 경찰관 비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경찰 수뇌부가 당황.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비리 경찰관의 오락실 금품수수 뇌관이 잇따라 터지면서 경찰 내부의 비리척결 의지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이번 적발된 정 경사 비리사건의 자체 감사를 통해 혐의사실을 확인, 처벌절차를 밟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시기동감찰반을 운영, 자체비리사건은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기자 peneye@newsis.com
맹대환기자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