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31일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차례에 걸쳐 총 8억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마음 크게 먹고 세게 한번 도와주라"는 말에 당시 선거대택본부장이었던 김태웅 전 김해시장을 통해 두 번에 걸쳐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 측은 선거를 앞둔 2004년 5월 중순 서김해 IC 인근에서 5억원, 5월말 창원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3억원을 김 전 시장을 통해 장 전 차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차관은 경남부지사로 재직하던 2002∼2004년 노건평씨와 가깝게 지낸 사이로, 2004년 5월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부지사직을 사퇴한 뒤 6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