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카데미텔. 트라팰리스나 오벨리스크가 마포에 들어서기 전까지
20년 동안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했던 그 건물이
리모델링을 시행하며 각종 비리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주상복합건물인 고려아카데미텔1이 건물의 노후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실제 공사 금액과 지급 금액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입주자협의회의 감사 김모씨 등이 부추실에 의혹을 제기해 왔다.
지난1987년 11월에 입주를 시작한 고려아카데미텔1은 현재 564가구로 구성된 지상17층, 지하4층의 대단위 주상복합건물인데, 고려아카데미텔 입주자협의회는 노후된 건물의 리모델링을 시행하기로 협의하고, 공사를 4개 업체에 발주했다.
공사 시행 업체들이 공사비 지급에 대한 세금계산서도 발행하지 않아, 업체들의 세금포탈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은 노후된 건물의 개보수 공사를 실시함에 있어 시설물 관리를 위임받은 입주자협의회의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직접 비리에 개입되면서 편법으로 부가가치세를 편취한 것으로, 고질적인 병폐의 뿌리가 이제 입주민의 권익을 지켜줘야 할 입주자협의회가 이권과 결탁, 집행부가 스스로 나서서 입주민의 재산을 갈취한 것이다.
고려아카데미텔1 입주자협의회가 당초 발주한 공사비 내역은 총 12억2.132만2.000원으로 세부 공사비 내역은 난방 및 부대공사 9억7.500만원, 싱크대 교체공사 2억460만원, 전기조명 및 그 부대공사 4.856만원 이다.
하지만, 공사비는 특별수선충당금 전입액과 입주 가구에서 부담하면서 리모델링공사비에 비해 더 많은 공사비를 입주자들에게 부담시켰다.
또한, 감사 자료에 의하면, 실제 지급된 공사비는 11억8.6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장부에서부터 4000만원 가량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자치입주자협의회는 이러한 회계상 문제를 지적하고, 이사회를 소집할 것을 수차례 주장한 김모씨(감사)가 감사자료를 발췌하는 과정에서 폭행까지 당했다며, 끝내는 감사 및 입주자 등이 전 회장과 총무이사 및 전 관리소장 등을 고발하는 사태로 번졌다
또한, 고려아카데미텔1 입주자협의회 관리사무소가 무려 1억4천여만원의 주차료를 횡령한 사실도 김모 감사에 의해 밝혀지면서 입주자협의회와 564가구의 주민들 사이는 불신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이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김모 감사는 협의회의 비리를 지난 2월9일 8년만에 처음으로 소집된 회의 때도 감사자료 발표 기회 자체가 없었다며, 낱낱이 밝혀서 다시는 입주자들이 우롱당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여 계약회사와 시공 회사도 서로 다른 것도 드러났다.
그런데 최근에도 추가로 비리의 정황들이 몇가지 더 포착되었다.
처음 리모델링을 맡은 4개 업체 중에도 입찰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업체가 포함된 것과
그 무자격 업자에 대한 특혜로 입찰 보증금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검증된 브랜드로 더 싼 입찰가를 제시하고도 낙찰 받지 못한 업체가 생겼는데,
이로 인한 입주자들의 손해액은 눈덩이처럼 커져갔는데, 입주자 협의회와 업체의 알 수 없는 행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약서를 2중, 3중으로 작성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또한, 단가 12억원 이상의 대규모 공사를 부적격 업체가 맡아서 하다 보니 공사의 감리조차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렇듯 비리의 온상이 되어버린 고려아카데미텔1 사건의 해결 방향이, 부정부패와 담합 입찰, 조합 비리 등 제반 문제들에 대한 각성의 장이 되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체질개선 및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도심 개발 사업의 좋은 본보기로 거듭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