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주요 시중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특히 SC은행과 하나은행은 남자 1인당 평균 연봉은 높은 반면 여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하위권에 속해 남녀 편차가 컸다. 국내 8개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남자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8900만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외환은행(8610만원), 한국씨티은행(8609만원) 순이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외국계 은행들에 비해 700만원~1800만원 가까이 낮았다. 이 중 하나은행의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이 790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7899만원), 우리은행(7421만원), 국민은행(7130만원)의 순이다.
남녀 간의 평균 연봉차도 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한 곳은 SC은행으로 남자 직원이 무려 5300만원이나 많았다. 이는 여자 직원의 계약직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자 직원의 계약직 비중이 15%인데 반해 여자 직원의 계약직 비중은 49%에 이른다. SC은행 전체 직원 기준으로는 약 33%가 계약직이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남녀 간 평균 연봉차가 3924만원으로 가장 컸다. 하나은행 남자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반면 여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과는 여자 직원의 경우 12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남녀 평균 연봉차(3809만원)가 다음으로 큰 곳은 신한은행이다. 8대 은행 중 남녀 평균 연봉 차가 가장 적은 곳은 국민은행(1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1인당 평균 연봉은 직원들의 근무기간, 계약직의 비중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무엇보다 연봉을 집계할 때 기준 항목이 은행별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외국계 은행들 보다 1000만원 가량 낮은 것은 복리후생비 등 일부 항목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 연봉이 높다는 비난 때문에 특별 상여금을 연봉에서 빼는 은행들도 있는 걸로 안다"며 "연봉을 집계할 때 포함되는 기준 항목이 은행별로 다르지만 공개를 꺼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실제로 받는 급여와 공시되는 급여와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은 은행권의 연봉 책정 시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재무제표 상에 인건비를 통해 공시를 하고 있으므로 굳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까지 통일경영공시에 포함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되는 연봉 기준 항목을 통일한다면 은행권 뿐 아니라 모든 기업체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