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영구아트무비 직원들은 서울 강서구 오곡동에 위치한 영구아트무비 뒷편 공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영구아트가 폐업신청을 하면 체당금(임금채권보장제에 의해 근로자가 기업 도산 등을 이유로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지 못할 경우, 근로복지공단이 사업주를 대신하여 일정한 한도 내에서 우선적으로 지급해주는 돈)이라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영구아트 폐업을 부정하는 이야기가 나와 마음이 조급해 졌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체당금을 지불한 사업주는 더 이상 본인 명의로 법인을 설립할 수 없어 이를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 체당금 지불 이력이 향후 투자 받는데도 불리하니까” 면서 영구아트가 폐업신고를 부정하는 이유를 점쳤다. 이어 “직원들이 언론에 다 말하고 다녀서 더 이상 돈을 끌어오기도 힘든 상황이다. 체불된 임금 주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회사측의 책임 떠넘기기 발언만 듣게 돼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10개월 간 월급을 못 받았는데 가정생활이 제대로 유지가 됐겠느냐… 우리도 마음이 조급해져 이성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 “20억 주고는 제작비 150억” =심 씨는 영화를 만들면서 제작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장부를 조작하기도 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그는 “ ‘디워’를 만들 당시 미술팀에 주어진 제작비는 월급을 포함 총 20억여원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심 씨는 장부상에는 미술팀 제작비를 150억원으로 기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심 씨가 ‘이렇게 해둬야 이익이 나면 미술팀에 더 많이 돌려줄 수 있다’고 말해 그대로 믿었다”고 얘기했다.
A 씨는 “심 씨가 직원에게 가스총을 건네고 실탄을 발사하도록 개조하게 시켰다”며 “나 역시 공포탄을 실탄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고 털어놓으며 “심 씨가 입바른 소리를 하는 투자자를 위협하기 위해 천장을 향해 불법 개조한 총기를 발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 씨는 무명 여자 연예인을 기업가에게 소개시켜줘 함께 일본으로 밀월여행을 떠나도록 주선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의 도중 심 씨가 일본으로 여행 간 기업가로부터 ‘여자 피부가 안 좋다’는 불만전화를 받고 통화하는 걸 직접 들은 직원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 MOU 체결 위해 수출보험공사는 법규정까지= 직원들은 임원진의 이야기에 따르면 “영구아트와 MOU 체결을 위해 당시 수출보험공사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분의 주도로 기준 법률이 바뀐 걸로 알고 있다”면서 심씨의 정ㆍ재계 로비설에 힘을 실었다.
또한 평소 심 씨는 사람을 만나고 오면 “500억, 300억…” 이런 식으로 얘기하며 영구아트에 투자 의향이 있는 유명인사이 많다며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전화통화를 하고 나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을 거론하며 “얘 누구다”고 공공연히 직원들에게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의 불안감을 안고 있는 직원들을 회유하기 위해 이 같은 발언은 자주 했다고 직원들은 밝혔다. 또한 영구아트의 임원진은 딱 한명 뿐이라며 이사직함을 갖고 있는 한 분이 있다고 영구아트의 허술한 경영구조를 내비쳤다.
이어 “강원도 번호판의 리무진 택시가 심씨의 대치동 자택이나 심씨가 다니던 병원앞으로 와서 최소 5번 내외로 심씨를 픽업해갔다. 주로 금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돌아오는 흐름을 보였고, 금액은 최소 천만원에서 1억까지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2008년 디워 개봉이 후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때 대표가 회사 관리를 좀 더 잘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 ‘회계 장부를 조작설’도 인정= 영화 제작시 실제 소요 비용과 장부상 기입내용 다르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미술제작비가 과하게 부풀려지는 것에 대해 직원들이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부풀려야 수익잉 발생했을 때 우리가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고 해서 두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며 심경을 밝혔다. 또한 그 규모도 10억짜리를 100억이상으로, 20억 제작비를 4년치 인건비를 적용해 150억으로 부풀렸다고 전했다. 그 외 영화 ‘디 워’의 정확한 제작비는 경영지원팀장이 제일 잘 알고 있고 듣기로는 500억 정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불법 총기 개조에 대해서도 “미술팀이 기술이 있다보니 심씨가 총을 개조하라는 지시를 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어 “경비용 총이 있다면 발사되지 않도록 되있는 거 뚫는다든지 등 여러사람이 총을 개조하는 작업을 함께 했다. 심씨가 총의 성능 테스트를 하기위해 수시로 합판을 향해 쐈고 이 때문에 이웃과 갈등이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 보도를 보니 심씨가 체불된 임금 등 해결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있다면 우리가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답답함을 전했다.
<기자회견 동영상: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902000788>
<황유진 기자@hyjsound> /hyjgo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