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A양이 동급생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에 이른 사건이 있었다. 가해자 중에는 단짝 친구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돌아올 폭력이 두려워 함께 A양을 폭행했다.
중학생 B군은 친구들로부터 폭력을 견디다 못해 후배를 때렸다. B군은 전교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로 알려져 있다.
학교 폭력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가해자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어 학교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때다.
김&이 합동법률사무소 김용수 변호사는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사회적인 비용이 들 수 있다"며 "하지만 피해하갱과 가해학생 모두 성장 과정에서의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 하에 심각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 학생들은 외상후스트레스(이하 PTSD)를 경험하게 된다.
PTSD란 일상의 범주를 넘어서는 충격, 신체적인 손상이나 생명의 위협을 겪은 이후 나타나는 일련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의미하며 학교폭력, 성폭행 등을 겪은 학생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의 연구에서 폭력에 노출된 51%가 PTSD 증상을 보이고 있고 이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리적인 감정과 함께 좌절감, 무력감, 강한 분노감 등이 나타난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최근 한 여학생이 14건의 절도와 폭행 사건으로 법정에 섰지만 이 여학생은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로 밝혀져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학교폭력력피해자가족협의회 조정실 회장은 "학교폭력 피해 아이들은 학교 적응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그 결과 이들은 비행 가능성과 유해환경 노출이 높아 반복적인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더욱이 학교 폭력은 친구들간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함께 공포의식으로 인해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교조 참교육실 오지연 사무국장은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어 친구 간의 인정을 받기위해 잔인한 행동과 함께 힘 없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한다"고 말했다.
또 청예단 학교폭력 SoS지원단 분쟁조정팀 김미정 팀장은 "폭력에 대한 공포 의식이 폭력을 양산해내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것은 삶의 장이자 생활터전인 만큼 공포의식은 더 크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통한 학교폭력 설문조사결과 '학교 폭력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 42%를 차지했다. 2006년 26%, 2007년 30%점을 감안해볼 때 학교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할 수 있다.
동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 1위는 교내를 차지해 56%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었고 남학생은 51%, 여학생은 61%가 교내의 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 jang-eunju@md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