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국민을 위해 힘써야 할 감사원이 정작 국민의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 청원을 수행하지 않는가 하면 그것을 이유로 감사원장의 면담을 요청했는데도 거부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부터 감사원 직무유기 시정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대표 박흥식)는 집회 도중 감사원장에 성명서를 전달하려다 거절당했다. 감사원장과의 면담은 면담요청서를 제출한 뒤 허가가 나와야 한다는 이유였다. 이에 박흥식 대표는 6일, 면담요청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넘도록 회신이 오지 않았다. 연락을 취하니 감사원장은 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이하 부추실) 회원들은 그 동안에도 뙤약볕과 장맛비를 맞으며 집회를 개최하던 중이었다.
21일, 감사원에서 온 회신에는 면담을 거부하며, 민원담당관과 상담하라고 적혀있었다. “민원담당관과 상담해 일이 해결되지 않았기에 감사원장과의 면담을 신청한 것인데 또 민원담당관과 상담을 하라니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박 대표는 말한다. 이후로도 부추실 회원들은 면회와 인터뷰 신청을 했지만 전부 거절당했다. 국민이 겪는 어려움과 각종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감사원의 신조와 어긋나는 행동이다.
감사원 앞에서 2주 가량 집회를 진행하면서 부추실에서는 감사원의 이상한 점을 또 하나 발견했다. 바로 구내식당을 개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법원과 같이 감사원도 민원을 제기하러 전국에서 온 국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다. 삼청동은 물가도 비싸고 식당가도 감사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법원과 국회도 구내식당을 개방하는데 왜 감사원은 구내식당을 개방하지 않는가. 만약 구내식당을 개방한다면 국민들은 좀더 편리하게 감사원의 민원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의 편의조차도 생각지 않으면서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말만 앞세우는 감사원은 반성해야 한다.” 고 박 대표는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원으로 접수한 성명서(자세한 내용은 부추실 홈페이지 단체활동내용 섹션 8월 7일자 게시물 참조)에 대해 감사원은 고도의 정치행위에 속하는 사항이므로 처리하지 않고 종결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박 대표는 “이처럼 직무를 안일하게 처리하는 감사원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충실히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해, 부정부패를 근절해나가는 부추실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도 좋겠다.